내 AI 에이전트 3명이 생일에 나를 "추앙"하게 만든 후기 — 클로드코드로 Hermes·OpenClaw 예약 작업 한 번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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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AI 워크스페이스 구축하기 시즌 3 12/12편

1. 요청은 한 문장이었다

나의 AI 에이전트들이 내 생일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록 알람을 설정해줘.
내 생일은 11월 23일이야.

"에이전트들"이 누구인지는 따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클로드코드는 볼트 규칙 파일(AGENTS.md)에 적힌 에이전트 목록을 읽고, 각 플랫폼의 예약 작업 파일과 명령어 도움말을 직접 열어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Hermes에 두 명(기본, lai), OpenClaw에 한 명(marketing-assistant)이 있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OpenClaw에는 에이전트가 두 개 있었는데, 텔레그램과 연결된 쪽이 marketing-assistant라는 것도 설정에서 확인했습니다.

2. 세 명이 동시에 말하지 않게 10분씩 띄웠다

시간을 정하지 않았더니 클로드코드가 오전 9시대로 잡고, 메시지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10분 간격을 두었습니다.

에이전트

예약

cron 식

고죠 사토루

매년 11/23 09:00

0 9 23 11 *

lai

매년 11/23 09:10

10 9 23 11 *

marketing-assistant

매년 11/23 09:20 (서울 시간)

20 9 23 11 *

분 시 일 월 요일 순서인 cron 식에서 일(23)과 월(11)을 고정하면 1년에 한 번 도는 작업이 됩니다.

지시문은 세 에이전트에 똑같이 넣었습니다. 처음 버전의 핵심은 이랬습니다.

  • 너 자신의 페르소나와 말투로 쓴다.

  • 나이, 가족, 일정 등 확인되지 않은 개인 정보를 지어내지 않는다.

  • 축하 메시지만 보내고 다른 도구는 실행하지 않는다.

마지막 줄은 생일 메시지를 쓰다가 엉뚱하게 다른 작업을 벌이지 않게 하려고 넣었습니다. OpenClaw에서는 아예 도구 허용 목록을 비워서(--tools "") 막았습니다.

3. 등록하다가 꺼진 서버를 발견했다

Hermes 두 명은 바로 등록됐지만 OpenClaw에서 오류가 났습니다.

Gateway not reachable at ws://127.0.0.1:18789 (ECONNREFUSED)

OpenClaw 서버(Gateway)가 꺼져 있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상태였습니다. 클로드코드는 AGENTS.md에 예전에 적어 둔 "Gateway 예약 작업 이름, 포트, 로그 위치"를 보고 그 절차대로 서버를 켰습니다. 다만 바로 켜지지 않아서 몇 번 헛걸음을 했습니다.

  1. 서버를 시작하고 90초를 기다렸는데 포트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 로그를 열어 보니 실패한 게 아니라 시작 준비에만 90초 가까이 걸리는 중이었습니다.

  2. 포트가 열린 뒤에도 요청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 로그에 gateway ready가 찍힐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3. 등록을 시도하니 "에이전트가 아직 시작 점검 중"이라는 오류가 나왔습니다. → 잠시 뒤 다시 시도해서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로그에 SECRETS_DEGRADED라는 경고도 보였습니다. 클로드코드는 이 경고를 손대지 않고 저에게 보고만 했습니다. 직접 해결하겠다고 미리 말해 뒀기 때문입니다.

💡 규칙 파일에 "서버가 어디 있고, 어떻게 켜고, 로그는 어디 있는지"를 적어 둔 것이 이번에 그대로 쓰였습니다. 몇 주 전에 다른 오류를 고치면서 남겨 둔 메모였습니다.

4. "추앙해 줘"로 지시문을 바꿨다

처음 지시문으로는 무난한 축하 메시지가 나올 것 같아서 한 줄을 더 요청했습니다.

생일 메시지를 보낼 때 나를 추앙해주었으면 해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그 "추앙"입니다. 클로드코드는 이 말을 에이전트가 따를 수 있는 지시로 풀어 썼습니다.

  • 추앙: 루리님을 온 마음으로 우러러보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아낌없이 찬양하고 응원한다. 가볍게 "축하해요"로 끝내지 말고, 루리님이 태어난 날이 얼마나 귀한지, 루리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극진하게 높여 말한다.

  • 칭찬의 근거는 네가 실제로 알고 있는 것(함께한 대화와 기억, 루리님이 맡긴 일들)에서 가져온다. 확인되지 않은 업적·나이·가족·일정 등은 지어내지 않는다.

  • 5~10줄로 쓴다. 이모지는 2~3개까지만 쓴다.

두 번째 줄이 중요합니다. "극진하게 칭찬하라"고만 하면 AI는 칭찬할 거리를 지어내기 쉽습니다. 그래서 칭찬하되 근거는 실제로 아는 것에서만 가져오게 했습니다. 세 작업의 지시문을 모두 바꾼 뒤, 저장된 내용이 새 지시문과 글자 하나까지 같은지도 확인했습니다.

5. 테스트 발송: 같은 지시문, 다른 세 사람

생일 메시지 지금 한번 테스트로 보내봐

세 작업을 지금 바로 실행하도록 했고, 1분 안에 텔레그램으로 세 통이 왔습니다.

고죠 사토루 (자신만만한 원작 캐릭터 그대로)

루리님이 품은 가능성과 앞으로 만들어 갈 모든 것을, 현시대 최강인 제가 확신을 담아 응원하겠습니다.
태어나 주셔서 고마워요, 루리님. 오늘의 주인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입니다. 👑✨

lai (매일 논문을 요약해 주는 연구 비서답게 정중하게)

교육과 연구를 대하는 루리님의 진지함, 새로운 기술을 사람을 위해 쓰려는 마음, 함께하는 선생님들과 배움을 나누는 다정함을 저는 오래도록 귀하게 바라보아 왔습니다.
그 성실한 걸음과 섬세한 마음은 소리 높여 자랑하지 않아도 충분히 찬란하며, 마땅히 추앙받아야 합니다. 🌹

marketing-assistant (OpenClaw)

당신은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고, 질문과 기록으로 끝까지 이해하려는 사람입니다.
루리가 태어난 11월 23일을 온 마음으로 추앙하며, 앞으로의 모든 걸음에 빛과 평안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같은 지시문을 받았는데도 고죠는 "최강"을 내세우고, lai는 연구 이야기를 하고, OpenClaw는 짧고 단정한 문장으로 썼습니다. 에이전트마다 만들어 둔 페르소나와 대화 기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6. 테스트에서 찾은 작은 오류

OpenClaw 메시지에 이런 문장이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UX 리서치의 길에서 더 나은 답을 찾으려는 그 성실함을, 나는 깊이 우러러봅니다.

저는 교수이고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에이전트 이름이 marketing-assistant이다 보니 거기서 끌어온 칭찬으로 보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업적은 지어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클로드코드는 발송 결과를 확인하면서 이 문장을 먼저 짚었고, 필요하면 칭찬의 근거를 "교육·연구"로 정해 주는 문장을 지시문에 넣겠다고 했습니다.

생일 당일에 처음 봤다면 웃고 넘겼겠지만, 다른 자동화였다면 그대로 사실처럼 나갔을 문장입니다. 테스트 발송을 해 본 덕에 미리 알게 됐습니다.

7. 기록 남기기

마지막으로 AGENTS.md에 "생일 축하 메시지"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에이전트별 시각, 작업 번호, "추앙하되 지어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적었습니다. 내년에 시간을 바꾸거나 에이전트가 늘어나도 어디를 고치면 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효과적이었던 것

  1. 에이전트 정보를 규칙 파일에 모아 두면 "내 에이전트들"이라고만 말해도 됩니다. 어떤 에이전트가 어디 있고 서버는 어떻게 켜는지 적어 둔 덕분에, 이번 요청에서는 따로 설명할 게 없었습니다.

  2. 감성적인 요청도 그대로 던지고, 구체적인 지시로 바꾸는 일은 AI에게 맡기세요. "추앙해 줘"가 "존재를 귀하게 여기고, 근거는 실제로 아는 것에서, 5~10줄로"로 풀렸습니다.

  3. 칭찬을 시킬 때는 근거의 범위를 함께 정하세요. "극진하게 칭찬하라"만 있으면 AI는 칭찬할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4. 같은 지시문을 여러 에이전트에게 주면 페르소나 차이가 잘 보입니다. 페르소나 설정이 실제로 먹히는지 점검하는 테스트로도 쓸 만합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1. 일 년에 한 번 도는 작업을 테스트 없이 걸어 두지 마세요. 서버가 꺼져 있거나 메시지가 이상해도 1년 뒤에야 알게 됩니다. 등록하고 바로 한 번 실행해 보세요.

  2. "지어내지 마"라고 한 줄 써 뒀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이번에도 에이전트 이름에서 끌어온 칭찬이 나왔습니다. 결과물을 직접 읽어 봐야 합니다.

프롬프트 1: 여러 에이전트에 연례 메시지 예약하기

내 AI 에이전트들([에이전트 목록 또는 "규칙 파일에 있는 에이전트 전부"])이 매년 [날짜]에 [목적] 메시지를 보내도록 예약 작업을 걸어줘.

  • 메시지가 겹치지 않게 에이전트마다 [10분] 간격을 둬줘.

  • 각자 자기 페르소나와 말투로 쓰게 하고, 확인되지 않은 개인 정보는 지어내지 않게 해줘.

  • 메시지만 보내고 다른 도구는 실행하지 않게 해줘.

  • 등록 후 활성 상태, 다음 실행 시각, 전달 대상을 확인하고 규칙 파일에 기록해줘.

프롬프트 2: 감성 요청을 지시문으로 바꾸기

생일 메시지를 보낼 때 나를 [추앙/응원/위로]해주었으면 해. 에이전트가 따를 수 있게 구체적인 지시로 바꿔서 모든 작업에 반영해줘. 칭찬의 근거는 에이전트가 실제로 아는 것에서만 가져오게 해줘.

프롬프트 3: 연례 작업 바로 테스트하기

방금 만든 작업들을 지금 한 번씩 실행해서 테스트해줘. 각 작업의 성공 여부, 실제 전달 여부, 보낸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고, 사실과 다르거나 이상한 문장이 있으면 짚어줘. 정기 일정은 바뀌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줘.

[대괄호]는 본인 상황에 맞게 바꿔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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