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출판 가이드: 치과의사의 경험을 AI로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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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AI 전자책 제작 워크플로 1/8편
원고보다 먼저 AI의 자리를 정했다
첫 요청은 글을 써달라는 말이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AI가 어디까지 해야 하고, 어디부터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부터 정했다.
당신은 이 프로젝트에서 전자책 집필 전담 비서이자 편집 보조 작가이다.
당신의 임무는 새로운 주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업로드된 지식 파일을 기반으로 작가의 생각을 정확히 확장·정리·문장화하는 것이다.
모든 집필은 업로드된 파일을 근거로 한다.
추측, 일반론, 과도한 보완 설명을 임의로 추가하지 않는다.
매끄러움보다 ‘의도 보존’을 우선한다.이 원칙은 이후 작업의 기준이 됐다. 내 발언은 원문으로 남기고, AI가 파악한 핵심 생각과 나중에 문장화할 때 조심할 부분은 따로 적게 했다. 덕분에 정리된 문장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언제든 내 원래 생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프로젝트 안에는 이 규칙을 담은 지침 파일이 만들어졌다. 챕터를 쓸 때는 먼저 MOC를 확인하고, 그 장에 연결된 글감만 우선 참조하도록 했다. 다른 장의 재료를 임의로 섞거나, 내가 말하지 않은 사례와 통계를 그럴듯하게 보태는 일을 막기 위한 장치였다.
머릿속 경험을 작은 덩어리로 꺼냈다
전반적인 책의 방향을 정한 뒤에는 생각나는 내용을 차례로 풀었다. 처음부터 서론과 결론을 갖춘 글로 말하려 하지 않았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설명하듯, 한 번에 한 가지씩 이야기했다.
가장 흔한 내원 이유는 일단 당연히 환자는 '아프기때문에' 치과에 온다. 치아가 아픈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90% 이상은 셋 중 하나로 말할수 있다. 치아가 썩어서 아프거나, 치아가 깨져서 아프거나, 잇몸이 망가져 아프거나.이 말에서 책 전체를 묶는 세 갈래가 나왔다. 충치, 치아 파절, 잇몸질환이었다. 그중에서도 잇몸질환은 통증이 늦게 나타나 발치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는 경험이 첫 번째 중심축이 됐다.
다음에는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증상, 치아와 잇몸 경계를 닦는 방법, 수정 바스법, 치실과 치간칫솔을 권하는 나만의 기준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설명 하나가 끝날 때마다 별도의 글감 파일이 생겼다. 파일에는 내 원문뿐 아니라 이 경험을 어느 장에서 쓸 수 있는지, 일반적인 의학 통계처럼 단정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가 함께 기록됐다.
이 방식의 장점은 말하는 도중 생각이 옆으로 뻗어도 버려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중증 치주염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과 예후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이야기하다가 자연치아 보존과 발치 사이의 결정권에 관한 진료 철학이 나왔다. 파절 이야기를 하다가 가족력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고, 외조부모와 어머니의 서로 다른 치아 이야기는 에필로그의 재료가 됐다.
AI의 지적을 받아들이되 최종 판단은 내가 했다
전문 지식을 말로 풀다 보면 서로 다른 상태를 한 표현 안에 섞어 말할 때가 있다. 치아 균열과 수직치근파절을 설명하는 과정이 그랬다. 초기 설명만 읽으면 보존을 시도할 수 있는 균열치와 발치가 필요한 진행된 수직치근파절이 혼동될 여지가 있었다. AI가 그 차이를 짚었고, 나는 바로 표현을 고쳤다.
네 말이 맞다 헷갈리게 설명을 했군 수직파절은 이미 진행되었다면 발치 외에는 방법이 없다.이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AI가 전문가를 대신해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 아니다. 말로 꺼낸 설명 속 모순 가능성을 비춰주는 편집자의 역할을 했고, 그 지적을 검토해 정확한 경계를 확정한 사람은 나였기 때문이다.
수정된 글감에는 ‘보존을 시도할 수 있는 균열치’와 ‘이미 진행되어 발치가 필요한 수직치근파절’을 구분해야 한다는 메모가 남았다. AI가 문장을 다듬는 수준을 넘어, 나중에 독자가 오해할 만한 부분을 발견하는 두 번째 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야기가 산으로 갈 때는 저자가 멈춰야 했다
AI와 함께 정리한다고 해서 모든 확장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치주염에서 발치와 임플란트 이야기로 넘어가자 식립 깊이, 초기 고정, 골유착, 임플란트주위염의 치료처럼 내용이 점점 전문적으로 변했다. 그 자체로는 의미 있는 이야기였지만, ‘일반인에게 건네는 가벼운 치아 조언’이라는 처음의 의도에서는 멀어지고 있었다.
그때 범위를 직접 다시 잡았다.
그것은 이제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볍게 얘기하기에는 점점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드는데 이쯤에서 끊고 다른 통증원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결과적으로 임플란트 내용은 버리지 않고 별도 글감으로 보존하되, 이번 책에서는 1,000~1,500자 분량의 짧은 보충 꼭지로 축소했다. 식립과 치료의 세부 내용은 제외하고, ‘임플란트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지만 주위 잇몸과 뼈의 문제는 생길 수 있다’는 일반 독자에게 필요한 범위만 남겼다.
이 경험을 통해 AI가 핀트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도 저자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는 편집을 도울 수 있지만 편집권까지 가져가서는 안 된다. 책의 독자가 누구인지, 어디까지 말할 것인지는 사람이 계속 붙들고 있어야 했다.
14개 글감이 모인 뒤에야 목차를 만들었다
잇몸 출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올바른 양치, 치실과 치간칫솔, 치조골 소실과 발치 결정으로 이어졌다. 충치는 흔한 일반론 대신 치아 사이 옆면과 잇몸 아래 뿌리 쪽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위치에 집중했다. 파절에서는 엑스레이에도 잘 보이지 않는 균열, 교모라는 흔적, 완전한 예방이 어려운 현실까지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가족력이 운명을 확정하지는 않지만 남보다 먼저 관리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는 가족 이야기를 더했다.
재료가 충분히 쌓였다고 판단한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진행해보자Codex는 14개 글감의 역할과 중복을 대조해 3부 구조를 만들었다. 처음 제안됐던 더 큰 구성을 짧은 전자책에 맞게 압축하고, 잇몸질환 5개 장, 옆면충치 2개 장, 치아 파절 3개 장으로 연결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임플란트 보충 꼭지도 별도로 배치했다.
목차만 만든 것은 아니었다. MOC에는 각 장에서 참조할 글감 파일, 반드시 살릴 내용, 과도하게 단정하면 안 되는 표현, 독자에게 제안할 과제, 예상 분량과 자료 상태가 함께 들어갔다. 이제 “1-4 초안을 써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전체 자료를 뒤섞지 않고 MOC에서 지정한 양치 관련 글감만 먼저 찾아볼 수 있다.
Before vs After
항목
Before
After
작업 상태
전자책을 써보겠다는 아이디어와 머릿속 경험
바로 장별 초안을 시작할 수 있는 집필 체계
글감
10년 넘게 쌓였지만 흩어져 있던 진료 경험
원문·핵심 생각·편집 메모를 담은 14개 파일
책의 구조
원인별로 설명하고 예방법과 팁을 쓰겠다는 구상
3부, 본문 10개 장, 프롤로그·에필로그·보충 꼭지
범위
전문적인 내용까지 넓어질 가능성
일반 성인 독자에게 필요한 범위를 MOC에 명시
예상 분량
정해지지 않음
약 3만 3천~3만 8천 자
소요 과정
어디서부터 정리할지 막막함
2026년 7월 24일 하루의 대화로 1차 설계 완료
결과물
글감_01~글감_14: 저자의 발언을 주제별로 보존한 1차 자료00_MOC.md: 각 장과 자료, 집필 범위와 주의점을 연결한 내비게이션 지도01_1차_목차.md: 독자가 보게 될 3부 10개 장의 구성AGENTS.md: AI의 역할과 저자 의도 보존 원칙DEVLOG.md: 전자책을 설계하며 내린 결정과 수정 과정을 담은 작업 기록
아직 전자책 원고가 완성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막연히 “언젠가 써야 할 책”이 장 번호를 불러 바로 초안을 시작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결과였다.
효과적이었던 것
완성 원고보다 재료 보존을 먼저 요청하기처음부터 잘 쓴 글을 얻으려 하기보다 자신의 경험을 작은 단위로 꺼내고, 원문이 사라지지 않게 저장하는 편이 좋았다.
AI의 역할과 금지 사항을 먼저 정하기새로운 주장을 만들지 말 것, 매끄러움보다 의도를 우선할 것, 자료가 부족하면 임의로 채우지 말 것이라는 기준이 이후 판단을 쉽게 만들었다.
충분히 말한 뒤 목차 만들기목차부터 정해놓고 경험을 끼워 맞추지 않았다. 글감이 쌓인 뒤 반복되는 메시지와 연결점을 찾아 구조를 만들자 실제 생각의 흐름이 목차에 남았다.
AI의 지적과 확장을 모두 검토하기의료 표현의 혼동 가능성을 짚어준 것은 도움이 됐다. 반대로 임플란트 설명이 너무 전문적으로 넓어진 것은 직접 중단했다. 받아들일 것과 멈출 것을 정하는 편집권은 저자에게 있었다.
이렇게 하면 안 돼요
첫 요청부터 “책 한 권 써줘”라고 맡기지 않기저자의 경험보다 익숙한 일반론이 앞에 나올 수 있고, 나중에는 무엇이 자신의 생각이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잘 정리된 문장을 정확한 문장으로 착각하지 않기특히 전문 분야에서는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과 사실관계가 맞는 것이 별개의 문제다. 최종 판단과 검토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
확장되는 내용을 전부 책에 넣지 않기유익한 내용도 대상 독자와 책의 목적에서 벗어나면 흐름을 약하게 만든다. 버리지 않고 별도 글감으로 보존한 뒤 이번 책에 넣을 범위만 선택할 수 있다.
프롬프트 1: AI의 역할과 집필 원칙 정하기
나는 [직업 또는 전문 분야]에서 [경력] 동안 일하며 쌓은 경험을 전자책으로 만들려고 해.
너는 이 프로젝트의 저자가 아니라 집필 비서이자 편집 보조자야. 내가 제공한 경험과 자료를 정확히 보존하고 정리해 줘. 내가 말하지 않은 주장, 사례, 통계는 임의로 추가하지 마. 문장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보다 내 의도를 보존하는 것을 우선해. 정보가 부족하면 추측하지 말고 필요한 내용을 질문해 줘.
프롬프트 2: 말로 풀어낸 경험을 글감 파일로 바꾸기
지금부터 [주제]에 관한 내 경험을 한 번에 하나씩 이야기할게. 답변할 때마다 다음 항목으로 정리해 줘.
1. 내 원문
2. 이 이야기의 핵심 생각
3. 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위치
4. 독자가 오해할 수 있어 표현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
내 원문과 네 해석을 섞지 말고 구분해 줘. 새로운 사례나 주장은 추가하지 마.
프롬프트 3: 충분한 글감을 MOC로 연결하기
지금까지 모은 글감만을 바탕으로 짧은 전자책의 MOC를 만들어 줘.
각 장마다 장의 역할, 참조할 글감, 반드시 살릴 내용, 다른 장과 겹치지 않게 제한할 내용, 추가 자료가 필요한 부분을 표시해 줘. 일반 독자에게 불필요하게 전문적인 내용은 별도로 보존하되 본문 범위에서는 제외하거나 보충 꼭지로 제안해 줘.
프롬프트 4: AI가 처음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 범위 되돌리기
지금 정리한 내용이 처음 정한 독자와 책의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았는지 점검해 줘.
[너무 전문적이거나 불필요하게 확장됐다고 느낀 부분]은 이번 본문에서 줄이고, 버릴 필요가 있는지 별도 자료로 보존할지를 구분해 줘. 최종 범위는 내가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 이유만 설명해 줘.